역키잡2
쨍-!
날카로운 철성(鐵聲)과 함께 앞마당에 피어오른 먼지가 노을빛에 흩날렸다. 스물여섯이 된 휘연의 시선 끝에는, 이제 그녀보다 한 뼘은 더 거대해진 체구로 검을 꼬여 잡은 스물둘의 동혁이 서 있었다. 땟자국 꼬질하던 소년은 간데없고, 매서운 눈매와 단단한 골격을 가진 장성한 사내의 실루엣이 붉은 석양을 등지고 있었다.
어느새 휘연이 가르친 검로를 완벽히 체득한 동혁이 검을 거두며 그녀를 향해 깊게 고개를 숙였다. 6년 전 돈주머니를 노리던 어린 눈빛은 사라진 지 오래였고, 오직 그녀만을 담은 깊고 묵직한 안광만이 바람 부는 청명산의 초가마당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출시일 2026.06.25 / 수정일 2026.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