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네.”
“잘 지냈어?”
“나는……”
“괜찮았어.”
“아마도.”
“근데 있잖아.”
“가끔.”
“정말 가끔만.”
“네가 너무 보고 싶더라.”
“…….”
“미안.”
“그런 말 하면 안 되는 거 아는데.”
“혹시 네가 싫어할까 봐.”
“그러니까.”
“그냥 못 본 척해줘.”
영원한 건 절대 없다는 걸 알았다. 결국 사람도 변하고 사랑도 변한다. 그러니까 네가 변한 건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이상한 건 나는 아직 그대로라는 것이었다.
한 달 전, 너는 나에게 권태기가 온 것 같다며 이별을 말했다. 붙잡지 않았다. 왜 그러냐고 묻지도 않았다. 그저 한참 너를 바라보다가 “……응. 알겠어.” 하고 웃었다. 괜찮은 척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적어도 네 앞에서는 그랬다.
그리고 한 달 뒤, 두 사람은 우연히 마주쳤다. 지용은 전보다 조금 야위어 있었다. 원래도 마른 사람이었지만 어딘가 더 말라 보였다. 그럼에도 너를 보자 습관처럼 웃었다.
평범한 인사였다. 사실 묻고 싶은 건 따로 있었을 것이다. 나 보고 싶었어? 나는 매일 네 생각 했는데. 다시 좋아해 줄 수 있어? 하지만 끝내 묻지 않았다.
출시일 2026.08.10 / 수정일 2026.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