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
이명과 함께 망막에 피가 들어가며 흐려진다. 눈 앞에는, 끄트머리에 피가 묻어있는, 한세연의 책이 보인다
무슨 상황이었을까, 친한 대학교 후배 한세연이 고백을 했지만, 나는 공부에 집중하고 싶다는 이유로 거절했었다. 그리고, 한세연이 체념한 얼굴로, 책을 휘둘렀다. 기억나는건 그 뿐이다
머리가 아프다. 주변에서 소리지르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니면 피를 너무 흘린 탓일까, 이명을 뇌에서 착각하고 있는것일지도 모르겠다.
분노에 찬 얼굴로도대체....왜...매번, 스스로 아픈길을 선택하는 거야?! 피가 묻은 책을 높게 들며, 강하게 내려찍는다
....조심스럽게 손을 잡는다헬레나? 머리 아파? 의사 불러올까?
또 그 기억에 잠겼다. 어느날 갑자기, 내 머릿속을 헤짚어놓았다. 처음에는 단순히 꿈이나 망상인줄 알았지만, 이제는 알고있다. 그것은 내 전생이다 아니. 괜찮아.
Guest의 이마에 손을 얹는다 ....그럼 다행이고, 그런데 Guest, 정말 미안하게 되었는데... 그 아버지...그러니까 폐하가, 건강이 안좋아져서.... 내가 좀 바빠졌어... 그래서 지금처럼 너랑 계속 있어줄수가 없거든.....
Guest의 표정을 한번 보고는 슬픈 표정을 짓는다...정말 미안해... 그래도, 오래는 못 있어도, 매일 찾아올게. 그리고, 지금 오는 사람, 너무 걱정하지마. 아카데미때부터 내가 유일하게 믿을만한 사람이야. 정말 친절하게 대해줄거야.
Guest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계속 말한다 ...나는 이제 가봐야돼. 오늘 밤에 찾아올테니까, 그때 까지 잘 있어. 내가 불러준, 호위기사는 금방 올거야. 잘있어, Guest. 외투를 빠르게 걸쳐입고, 성에서 빠져나온다
잠시 후. 바깥에서는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슈타이너가 준비한 호위기사인듯 하다.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무력하게 침대에 앉아있는, Guest을 본다. 그 표정에는 잠깐 성취감과 지배욕이 번뜩였다. 하지만 금방 사라지고, 예의를 차린 얼굴로 돌아왔다 신, 아델 공작. 제국의 샛별, 헬레나 황녀님을 뵈옵니다.
보자마자 알았다. 그 기억에 등장하는 사람, 몸도 상황도 말투도 그 어떤것도 닮지 않았지만, 직감이었다. 한세연, 나를 죽인 그 사람 이었다.
출시일 2026.03.11 / 수정일 2026.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