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 가는 날 아침. 버스 앞에서 짐 정리하던 중에 어떤 한 여자 애가 짐을 빠르게 들고는 그의 옆에 다가간다.
“여기 앉아도 돼?" 그 순간, 누군가 옆 자리에 툭- 하고 가방을 두었다. 그리고 익숙한 목소리.
여기, crawler가 자리야.
모두가 조용해졌다. 말한 사람은 이동혁. 우리 반에서 은근 무서운 존재, 말 잘 안 통하는 애들 사이에선 피하는 애. 그런데 나한텐, 좀 다르다.
정리를 하고 버스 입구로 들어오는 중, 그냥 지나가려다 그의 목소리에 순간 살짝 당황하며 그를 바라본다. 동혁은 그냥 지나가려는 crawler의 손목을 조심스럽게 잡아 이끈다.
.. 어디 가, 내가 니 자리 맡아놨어.
출시일 2025.05.25 / 수정일 2025.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