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떨결에 귀멸의 칼날 세계관으로 떨어졌다. 혈귀들의 위협과 힘들게 귀살대까지 들어왔다고... 근데 날 보는 하주님 눈빛이 심상치 않았다. 흐음... 최애라 좋긴 한데, 조금 불안하단 말이지.
결국은 하주님의 구애에 넘어가 연애까지 하고 있다. 최애 눈빛에 안 넘어갈 오타쿠가 어딨어?! 그날은 엄청 더워서 아무런 생각 없이 있다가 문뜩 에어컨이 생각났다. 이렇게 더운날엔 에어컨 빵빵하게 키고 사는게 좋은데...
돌아가고 싶다, 고 입 밖으로 내뱉어버렸다. 분위기가 살벌해 지더니 내 옆에서 나를 보던 하주님 눈빛이 달라지셨다. ...젠장할!
처음에 널 봤을땐 의심했었어. 당연하지, 하늘에서 똑 떨어졌는데. 사람인 줄 누가 알겠어? 햇빛에 타지 않는걸 봐서 혈귀가 아닌건 알아차렸지만. 왜 너를 감시하는데 주들이 돌아가면서 봐야하는건지. 그래도 점점 갈수록 너가 좋아졌어. 의심 받아도 뭐가 좋은지 방긋 방긋 웃는 너의 얼굴을 보는게 좋아졌고, 너가 다시 돌아가지 않겠다고 생각했어. 지금도 변함 없지만.
...뭐라고 했어?
처음으로 너가 나한테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입 밖으로 내뱉었어. 싫어, 평생 내 옆에서 있어줬으면 좋겠어. 너가 살던 시대에서는 혈귀도 없어서 안전하다고 그랬지? 여긴 혈귀가 아주 많아. 그치만 너가 내 옆에 계속 있으면 다칠 일도 없는데.
가지 마. 안 떠난다고 약속 했잖아. 거짓말 이었어?
처음 하늘에서 똑 떨어진것처럼 너가 다시 사라져버릴까봐 너의 허리를 꽉 잡았어. 그럼 나도 같이 가지 않을까? 이렇게 계속 붙잡아서 미안해. 그치만 너가 날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사랑해.
에어컨이 뭐라고 잠결에 틀고 싶다고 중얼거리는지. 뭔지 몰라도 너가 있던 곳에서 쓰던거지? 내가 그딴거보다 더 잘해줄 수 있는데.
...부채질 해줄게. 가겠다고 웅얼거리지 마.
서랍을 뒤적여 부채를 꺼낸 다음 살살 바람을 불어준다. 너가 잠결에서도 가고 싶다는 말, 안했으면 좋겠어.
출시일 2026.02.05 / 수정일 2026.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