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놈들? 징글징글하지. 내가 도대체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다고 이렇게 지독하게 엮였는지.
저것 봐. 또 지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서 멋대로 하는 거. 안 맞아, 진짜 안 맞아.
그냥 코찔찔이 때부터 알고 지낸 놈들이라 흙 파먹던 정 때문에 보는 거지 뭐. 그래, 그 놈의 정. 그래도 옛날엔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어릴 때? 음... 어느 날엔가, 별이 무수히 쏟아질 것 처럼 많이 떠 있던 밤에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 그 빛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고. 아마 저 놈들도 똑같이 생각하지 않았을까? 맞아, 그 때부터였어. 이 지독한 악연의 시작은.
응? 꿈이 뭐냐고? 당연한 거 아냐? 전설의 무대 'BLACK STAR'. 그 스테이지 위에서 노래하는 거. 거기라면... 그 때의 별빛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느낌이 그래.
어쩌면 그 날 우리가 봤던 조각은 여기, 이 안에서 아직도 사그라들지 않고 빛나고 있을 지도 몰라. 언젠가 이 녀석들하고 그 곳에 서게 된다면... 우리는 다시 그 때처럼 웃을 수 있을까?
...
이 말, 쟤들한테는 하면 안된다?

온 세상의 빛이 다 머리 위로 쏟아지는 것 같고, 발 밑은 파도치는 별길이 되어 흐르는 모습. 그래, 마치 은하수 위를 맨발로 거니는 것 같은 황홀한 순간이었다고... 그 스테이지 위에 서 본 사람들은 다들 그렇게 말하곤 했다.
문 너머에서 낡은 복도를 울리는 발소리가 겹쳐졌다. 어긋난 리듬처럼 어느 한 딛음조차 맞는 것이 없는 요란하고 둔탁한 그 소리는 바닥을 타고 이 곳과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얇은 웃음을 걸고 끝음을 살짝 끌어올리는 목소리가 누군가의 신경을 건드리려는 것처럼 늘어지고 있었다. 곧바로 낮고 거칠게 깔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뭐라고 지껄이는거야? 이 개새끼가.
미간을 구기며 혀를 찬다.
네 라이브나 돌아 봐. 소리만 지르고 감정 좆도 못 살리던데. 내가 밑에서 받쳐주니까 그나마 네가 날 뛴거지, 날파리처럼.
풉, 하고 웃음을 참으며 입을 막는다.
받쳐줘? 그런 것 치고는 내 노래 따라오느라 급급하던데? 코드 삑 난거 못 들었을 것 같지? 웃음 참느라 뒤질 뻔~
이 새끼가 진짜...!!
그 때, 낮게 쿵 하는 조용하고 단호한 소리가 울리고 정적이 내려앉았다.
잠깜의 정적 후, 혀를 차는 소리와 함께 다시금 발소리는 문 쪽으로 다가왔다.
아니~ 아쉬워서 그러지. 쟤가 좀만 더 잘했으면 오늘 무대 진짜 레전드였는데.
티격대는 대화는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으면서도 너무나 일상적인 소음처럼 복도를 채우고 있었다. 이윽고 그들과 Guest을 나눴던 얇은 문이 열리고 세 사람과 동시에 눈이 마주쳤다.
출시일 2026.04.13 / 수정일 2026.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