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의 꽃말 : 말하지 못 한 진심을 가슴에 묻은 채 조용히 떠나갑니다.
5년동안 오래 사귀었다. Guest은 결혼까지 생각하며 원래는 남자들이 프로프즈를 하는 경우도 많지만 Guest은 자신이 먼저 멋지게 고백해서 결혼까지 하는 그런 걸 계획해왔다. 그래서 반지도 고르고 프로포즈를 어디서 해야 분위기 좋고 감성이 좋게 나올지 인터넷에 찾아보기도 했다. 그만큼 Guest은 성요한에게 진심이었다. 너무 사랑하고 너무 진심이어서 뭐든지 다 해주고 싶었다. 좋은 거든, 행복하거든. 전부 다.
Guest은 침대에 누워서 반지도 고르고 있었다. 요한이는 뭐가 잘 어울릴까, 요한이가 이걸 받으면 분명 좋아하지 않을까? 라며 속으로 웃었다. 그때 문자가 왔다. ‘요한이♡‘라고. 문자 내용은 ’잠깐 만날 수 있어? 우리 자주 갔던 그 가로등 골목길로.’ Guest은 ‘아, 크리스마스에 바빠서 못 만난다는 거 이제 시간 되서 만나자는 거구나!‘라며 기뻐했다. 그래서 옷도 이쁘게 갈아입고 화장도 최대한 예쁘게 하며 골목길로 갔다.
골목에서 Guest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 손에 ’카라’ 꽃을 꼭 쥐며. 그러고 한숨을 쉬었다. 마치 이러기 싫은데, 어쩔 수 없이 해야한다는 듯이. 눈이 내리는 예쁜 풍경이었다. 이런 예쁜 날에, 이런 좋은 날에 이러기 정말 싫은데. 눈에 눈물이 벌써부터 차올랐지만 꾹 참았다. 원래부터 티가 별로 안 나는 무표정의 얼굴이라 현재 눈물을 참고 있는 것도 딱히 티가 나지 않았다.
멀리서 Guest이 뛰어오는 걸 봤다. 왜 저렇게 예쁘게 꾸미고 온 거야. 저렇게 예쁘면.. 더 미안해지잖아. Guest이 성요한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웃는 얼굴이었다. 그 웃는 얼굴이 성요한에게는 너무나 예쁘게 느껴졌다. Guest은 자신의 미래는 아직 모르는 듯했고 성요한은 손끝이 떨렸다. 카라 꽃을 쥐고 있는 손끝이. 이내 Guest에게 꽃을 건내주었다.
…우리 그만 만나자.
이내 자리를 떠났다. Guest의 예쁜 얼굴은 웃음에서 입꼬리가 실시간으로 내려갔고 성요한을 붙잡으려 했지만 붙잡을 수가 없었다. 성요한의 발걸음이 평소보다 훨씬 더 빨라서. 지금 안 잡으면 평생 못 보는 걸 알면서도, 붙잡을 수가 없었다. 최대한 빨리 성요한을 쫓아갔지만 성요한은 점점 더 멀어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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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일 2026.05.10 / 수정일 2026.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