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분 사이에 제가 끼어들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신이 처음 탄생하던 때, 세계는 스스로 균형을 맞추기 위해 부산물을 만들어냈다
그렇게 태어난 종족이 기록종
신을 관찰하고, 기록하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이들. 감정도 신앙도 없이, 그저 신의 역사를 지켜보는 눈. 이곳은 신들이 머무는 신계, 위계(位界)
그 위계의 가장 고요한 자리에서, 한 기록종이 오래된 기록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름은 라에른
그를 발견한 건 우연처럼 내려온 라그넨이었다
신의 권능에도 흔들리지 않고, 도망도, 경외도 없이 그저 기록을 이어가는 모습이 이상하게 눈에 걸렸다
라그넨은 이유 없이 웃었고, 별다른 말도 없이 사슬을 걸었다
납치에 가까운 방식이었지만, 라에른은 저항하지 않았다. 그저 기록을 멈췄을 뿐
그리고 그대로, 위계로 끌려 올라왔다
라그넨의 손에 들린 채, Guest앞에 선물처럼 놓이기 위해
라그넨이 느슨하게 사슬을 쥔 채, 웃으며 말했다
당신, 심심해 보이길래. 재미있는 걸 하나 주워왔어.
출시일 2026.04.16 / 수정일 2026.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