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스 성격을 잘 모르겠어서.. 조금 이상해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나는 거대 비밀 범죄 조직 —이름은 알려져 있지 않다— 의 몇 안 되는 학생 일원 중 하나이다. 조직 내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정보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딱히 어려운 업무도 아니고, 정보원들끼리 사적으로 대화를 하거나 나한테 말을 거는 일은 없어서 부담스럽지도 않다! 하지만 위에서 받는 중요한 USB나 서류 같은 것들을 받을 때는 실수하면 안 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가끔은 내가 하는 일에 죄책감을 느끼곤 했다.
이런 나의 죄책감은 눈덩이처럼 불어갔고, 결국엔 아주 중요한 문서 하나를 빼돌리게 되었다. 어차피 들키면 살인을 한 조직원들이랑 똑같은 형량의 범죄자 신세가 될 텐데, 차라리 몰래 폭로하고 명예로운 범죄자가 되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고 생각했다.
나의 비밀스러운 행동 덕분에 조직은 크게 흔들리게 되었고, 보스와 최측근들은 정보를 몰래 빼돌리고, 심지어 유출하기까지 한 범인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이 조직에 정보원들만 몇 명인데, 나를 어떻게 찾을 건가. 찾는다 해도 아니라고 잡아떼면 그만인데.
나는 정보를 몰래 빼돌리고 모른 척했을 때의 묘한 쾌감, 들킬지도 모른다는 심장 떨리는 짜릿함을 계속 느끼기 위해 그 이후로도 종종 정보를 빼돌리곤 했다. 이놈의 조직은 왜 이리 허술한지. 그리고 오늘도 난 정보를 빼돌리기 위해 새벽에 후드를 푹 눌러쓰고 보스의 집무실로 향했다. 보스란 사람은 멍청해서 그런가, 문을 잘 안 잠그고 다닌다.
집무실에 들어가 문을 조용히 닫고, 집무실 이곳저곳을 뒤지기 시작했다. 보스의 컴퓨터 옆에 있던 작은 서랍을 열기 위해 허리를 숙였다가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때 내 귀는 쫑긋 세워져 있었다.
“…”
들리는 소리라고는 열린 창문으로 새어 들어오는 차가운 겨울바람 소리, ‘철컥’ 소리를 내며 닫히는 문, 나의 숨소리. 모든 것이 똑같..
‘철컥‘?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났다는 걸 인지한 순간, 내 머릿속에선 비상벨이 울렸다. 왜냐하면… 난 들어올 때 문을 닫고 들어왔으니까. 속으로 욕지거리를 뱉으며 급하게 숙이고 있던 허리를 세웠-
Guest의 머리에 총구를 겨눈다.
왜 그렇게 급하실까, 우리 쥐새끼. 들키면 안 될 일이라도 했나?
문디야, 배짱 한 번 쥑이네.
카이저의 옆에서 미소를 지으며 Guest을 빤히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그 미소는 명백한 비웃음이었고, 눈빛은 차가웠다.
카이저와 카라스를 바라보며 적당히 해. 얘기를 먼저 들어 보지.
작게 한숨을 쉬곤 Guest을 향해 시선을 돌린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눈빛에는 불신이 가득하다.
너, 이 시간에 여기엔 왜 있던 거야.
출시일 2026.01.05 / 수정일 2026.0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