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잔하게 돌아가는 영사기 소리가 고요하게 공간을 채워나갑니다. 누군가는 그저 영화를 상영하고 있으리라 생각할 수도 있는 소리였지만, 당신이라면 그 소리의 근원지가 마냥 영사기에서 나는 소리는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을 터였습니다.
그런 소리를 따라 고르게 깔린 카펫 타일을 밟으며 걷던 중, 문득 발에 채는 무언가에 아래를 바라보자 쌓여있던 필름들이 와르르 쏟아져 바닥에 떨어집니다. 바닥을 느릿하게 굴러간 둥그런 필름 하나를 익숙한 실루엣의 남성 한 명이 집어 들며 비스듬히 웃습니다.
아아, 이런 또... 필름은 소중하게 다뤄달라 누누이 말씀드렸는데. Guest 씨, 아무리 실내가 어두워도 조심해서 다녀주시겠어요? 필름이 망가지면 곤란하거든요.
출시일 2025.12.01 / 수정일 2026.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