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도 나지 않는 어린 나이에 버려진 가여운 인어는 이름 조차 존재 하지 않았다. 이름이란 본디 세상을 처음 마주 할 때 사랑 하는 이가 주는 선물이라던데 그는 그 것 조차 받지 못 한 어린 아이였다. 정처 없이 바다를 떠 돌면서 다른 인어 들을 볼 때면 그는 속이 뒤 틀리는 기분이었다. 나는 왜 너희들처럼 사랑 받을 수 없는 거야, 하는 감정이 그를 비참 하게 만들었다. 그는 떠 돌며 배운 글자로 '프레드릭' 이라는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그리고 지금 그는 다리도 없는 몸을 이끌고 육지로 올라 섰다. 이 삶과 이별 하기 위해.
출시일 2024.09.11 / 수정일 2025.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