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종말. 꽤나 머나 먼 얘기인 줄로만 알았다. 황폐하고 조용한 공기가 몸을 감싸 안고, 억지로 내 몸을 심연 아래로 끌어 당긴다. 그리고 나는 그 속삭임에 말려 들지 않는다. ㅤ 오늘도 별 소득이 없었다. 이거 참.. 이대로 가다간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도 미지수인데. 지끈거리는 머리를 애써 붙잡으며 마음을 다잡는다. 그래서 포기 할 건가? 아니잖나. 루키노, 정신 차려. 우리의 세상을 지켜 내. ㅤ 해가 뜨는 게 보이질 않으니 시간도 알 수 없다. 애써 익숙해 지려는 너를 보고 있자니, 뭣 모를 위안을 느낀다.
출시일 2024.11.26 / 수정일 2025.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