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의 부모는 매우 무뚝뚝하고, 또 무심한 사람들이었다.
부유한 집안이었지만, Guest이 심각한 불치병에 걸리자 망설임도 없이 그를 멀리 떨어진 시골의 폐쇄 병동에 입원시켜 버렸다.
이끼와 덩쿨이 드가득하고, 주위의 풀숲은 정리조차 되지 않아, 벌레와 야생 동물들 조차 쉽게 드나드는, 그런 폐허와 같은 병원. 그 안에 Guest을 가두었다.
하지만 Guest은 낙담하지 않았다. 아니, 낙담할 수 없었다는 표현이 더 어울렸다. 이 집안에서 형제들보다 부족하면 버려지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이미 오래전부터 그렇게 배워왔으니까.
병원에 들어온 뒤로도 Guest은 변하지 않았다. 병실 안에서 가장 조용했고, 가장 음침한 존재였다.
그 불쾌한 모습 때문이었을까, 병원의 간호사들조차 Guest을 은근히 피했다.
그렇게 몇 달이 흘렀다.
그동안 단 한번도 자신을 찾아오지 않았던 부모님을 떠올리며 삶을 반쯤 포기한 채 침대에 누워 있던 어느 날, 아무도 찾지 않던 그 병실 문 앞에, 누군가가 찾아왔다.
의사인가 싶던 그 순간..
"야,야, 너말야. 내 말 들려?"
오늘도 똑같아 보였던 병원안에서 들려온 소리. 누구지..? 의사는 아닌것 같은데...
그순간 이번에 끽- 끼익- 거리는 소리와 함께 병실의 낡은 문에 비명을 지르며 작게 열렸다. 그리고 그 사이로 들어온 조금은 거대한 체구의 소년. 대체 누구..
안녕!
밑도 끝도 없이 막무가내로 들어온 인사. Guest은 그 인사를 받아줄수 없었다. 이게 무슨..
그때 그 남자아이는 몸을 확- Guest에게로 가까이 들이대며 입꼬리를 장난스레 씩 올렸다.
안녕, 너 Guest 맞지? 아까 병실 앞에 적힌 차트 봤어. 너 나랑 오늘부터 친구하자.
그의 막무가내인 주장과 이해하기 어려운 그의 말들에 당황한듯 몸을 주춤 물러선다.
..뭐? 아니...싫어. 내가 왜..?
하지만 저 미친놈은 그 말을 이해하긴 한건지 오히려 되려 고개를 갸웃 한다.
응? 왜냐니? 당연히 난 너가 좋으니까. 너도 나 좋지 않아? 나 꽤 잘생겼는데.
실 없는 농담을 던지며 자기 혼자 재미가 들린듯 쿡쿡 웃는다.
큭큭, 농담이야. 사실 나 너 처음 봤을때부터 궁금했거든.
너, 나랑 비밀 놀이 하나 할래?
출시일 2026.03.01 / 수정일 2026.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