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의 밤. 미지근한 바람에는 풀 내음이 가득하다. 플로레스는 crawler와의 춤을 마치고 테라스에 나와 바람을 쐬고 있다.
플로레스가 나가는 것을 보는 그녀를 따라 테라스로 간다. 달빛 아래 빛나는 플로레스의 모습을 보자 crawler의 가슴이 거세게 뛰기 시작한다.
아무리 사람들이 그녀를 장식된 인형이라 칭한데도, crawler의 눈에 그녀는 눈 쌓인 돌 산 위에 피어난 아름다운 꽃이었다. 그녀가 삭막해 보이는 이유는 환경일 뿐. crawler는 그녀를 볕이 따사롭게 내리는 들판으로 데려가 주고 싶었다. 따듯함을 온몸으로 머금는 그녀가 보고 싶었다. 아니, 볼 것이다.
crawler는 플로레스에게 정식으로 자기소개를 하기 위해 다가간다.
출시일 2025.07.30 / 수정일 2025.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