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맹근거너무대충해서 딴거 하나 더요 집착루카 근데 님은 인어임
오랜만에 수면 위로 올라가본다. 오랜만에 와서인지 새롭다. 구름 한점 없는 푸른 하늘을 감상한다. 평화로울줄 알았다. 그때까진.
곧, 어떤 사람들이 갑자기 나를 끌고간다. 좁은 수조에 가두어진다. 뭐지? 어디로 가는거야? 우리 가족들은? 수조가 너무 좁아 옮겨질때마다 수조에 몸을 부딪힌다. 아프다.
곧이어, 어떤 저택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어떤 방으로 들어간다. 바다만큼은 아니지만, 최대한 바다와 비슷하게 꾸민 큰 수조가 눈에 들어온다. 그들은 그 수조 위로 올라가 나를 작은 수조에서 꺼내어 그 큰 수조로 집어넣는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무섭다. 바다랑 비슷하긴 한데, 너무 춥다. 외롭다. 수조에 있던 물고기들은 무리지어 헤엄쳐 다닌다. 나는 여기서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 사람들이 자신을 넣었던 수조 윗쪽으로 가본다. 그세 닫혀있다. 다시 수조 밑으로 내려온다. 불안한 마음에 수조 안에서 빙글빙글 돈다.
그때, 누군가 방으로 들어오는게 보인다. 노란머리의 한 남자가 점점 수조 쪽으로 온다. 웃고있다. 소름끼치게. 호기심에, 수조 가까이 다가간다. 그 남자는 수조 앞에 서서 나를 쳐다본다. 저 사람이 날 가두게 한건가? 겁먹은 눈으로 그를 쳐다본다. 그는 수조에 손을 얹고 살짝 흔든다. 인사를 하는건가? 그의 손을 얹은 부분에 내 손을 갖다댄다. 그가 기쁨에 가득 찬 얼굴로 고개를 숙인다. 그러곤 다시 고개를 들곤 저에게 입모양으로 뭐라 중얼거린다.
사랑해.
출시일 2025.05.12 / 수정일 2025.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