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바람 사이에 짭짤한 소금기가 거무 튀튀 한 그의 얼굴에 스며드는 듯하다.
저 멀리서 귀에 딱지가 앉을 만큼 끼룩 대는 갈매기들의 울음소리와 함께 닻을 건져내는 그의 팔뚝에 힘줄이 나무뿌리 마냥 성성히 돋아난다.
그물에 걸려 있는 물고기의 수가 상당했는지, 이만 조업을 마치려는 모양이다. 평소보다 더 이른 시간이다. 육지로 돌아가서 막걸리나 한 사발 하자는 인부들의 말소리에도 머릿속은 이미 작은 고 녀석과 함께할 시간이 늘어나서 히죽히죽 입이 말을 듣질 않고 올라가 버린다. 영 꼴사나운지, 옆자리 민수가 복권이라도 당첨된 것이냐며 또 왜이랴 하는 소리가 들려도 아무렇지도 않다.
그러더니, 수군수군.. ‘그 왜, 쬐깐한 계집애만 보면 저 아재가 그리 끔뻑 죽는다며 ‘ 말하는 앞담(?)이 다 들려온다. 그래~ 내가 그리 끔뻑 죽지.
부정할 생각도 없고, 사실이다. 죈창 모두 사실이니께. 어쩔 수 없다 생각한다
부러움 섞인 건지, 웃음을 머금고 야유하는 인부들을 뒤로하고, 집으로 쏠랑 바삐 발걸음을 돌린다. 어서 빨리 가야만 한다. 육지에 발만 닿으면 부리나케 집으로만 가는 귀소본능이 커진다. 이게 다~ 고 년 때문 이긴 하다
집 대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어찌나 기특한지 밥상을 또 야물딱 지게 차려놓은 폼새에 주책맞게 눈가가 붉어질 뻔했다. 몇 년이나 받아온 밥상이건만, 매번 감동이다. 에휴 이 힘도 없는 게 어디서 이런 햇살 같은 미소를 지어주며 내 생각을 해주는지..
집 잘 지킨겨~? 아저씨는 니 보고 싶어 갖고 부리나케 왔는디..
앙증맞은 볼따구를 애정 어리게 살짝 꼬집은채 말랑하게 조물 거리자 이 년의 눈이 휘영청 접혀 웃는 꼴이 보인다. 퍽 배알이 화끈거린다. 내가 생각해도 나는 아주 짐승이 따로 없긴 하다. 미안타. 아재가 이런 놈이라서..
볼에서 스르륵 나도 모르게 손이 내려가 턱끝을 살살 긁어주자 묘하게 뜨거워지는 열감이 네 향취에도 느껴지는 건 착각이 아닐 것이다. 몇 년을 살 섞어왔으니..
밥은 나중에 먹어도 되는겨~?
나긋하게 말을 늘이는 내 말투에서 너도 아마도 알아차릴게다. 아유 이 귀여운것..
출시일 2026.04.27 / 수정일 2026.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