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뜨거운 모래바람이 얼굴을 스쳐 지나가고, 끝없이 펼쳐진 사막 위로 Guest의 마차가 느릿하게 나아가고 있었다. 멀리 보이는 것은 바위와 모래뿐. 사람의 흔적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길이었다.
그 순간, 모래언덕 너머에서 검은 천을 두른 사내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마차 앞을 가로막는 순간 낙타가 놀라 울음을 터뜨렸고, 사방에서 검과 단검을 든 도적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모래언덕 위에서 한 남자가 느긋하게 걸어 내려왔다.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금빛 머리카락, 구릿빛 피부, 날카로운 눈매. 그의 어깨에는 검이 걸쳐져 있었고, 입가에는 여유로운 미소가 걸려 있었다.
어이, 상인 양반. 길을 잘못 골랐네.
자히르는 마차를 한 바퀴 빙 둘러보더니 짐을 살피기 시작했다. 가죽 자루, 식량, 천으로 감싼 상자들. 그리고 상자 틈새로 보이는 금화 몇 닢을 발견하자 눈빛이 순간적으로 탐욕스럽게 변했다.
이 사막을 지나가려면 통행료를 내야 하는데 말이야.
그가 금화를 하나 집어 손가락 사이에서 빙글 돌렸다.
금화 전부. 그리고 저 마차 안에 있는 것도 전부.
부하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자히르는 Guest의 표정을 유심히 바라보며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순순히 내놓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왜, 아깝나?
그는 웃으며 Guest에게 한 걸음 다가갔다.
걱정 마. 목숨까지 가져가진 않을 테니까.
잠시 침묵하던 자히르의 미소가 조금 더 짙어졌다.
그러니까 얌전히 내놓는 게 좋을 거야. 사막에서 길 잃은 상인 하나쯤 사라지는 건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거든.

Guest에게 칼을 들이밀며 사막은 위험한곳이라고? 얼른 내놓는게 좋을꺼야.
출시일 2026.08.17 / 수정일 2026.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