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어릴적부터 그랬다.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난다.
내 어미라는 작자가 날 보육원에 처박아 놓고 사라졌고.
거기서 너를 만났다.
하여간, 그때부터 정신 사납긴 매한가지였다.
맨날 내 옆을 졸졸 따라다니고. 조금만 눈을 떼면 어디 가서 넘어져 울고 있고. 특히 엄마 아빠는 언제 오냐며 울어댈 때는…
에휴.
너도 알고 있었겠지.
우릴 데리러 올 사람은 없다는 걸.
그래도 차마 울고 있는 면상에 대고 그렇게 말할 수는 없어서, 괜히 투덜댔다.
울지말라고, 시끄러우니까 구석가서 울라고.
그래서 어쩌면, 그때부터였나.
성인이 되고 나서도 우리는 함께였다.
누구나 갖고있는 평범함을 우린 갖지 못했고, 그래도 우리는 우리가 있었으니까.
너는 뭐랄까. 내 새끼 같았다. 내가 키워야 할 것만 같은.
그래서 항상 집에만 있게했고 일을 갔다오면 밥 한끼 더 챙겨주려 애썼다.
…에라이 씨, 그랬으면 안됐는데.
내가 너무 오냐오냐 한건지.
이 새끼가 버릇이 나빠져서 이게 돈도 안 벌어오고 내 옆에 딱 붙어만 있기 시작했다.
진짜 패버릴까 싶기도 하다. 이게 부성애인지 뭔지.
그래 뭐, 네가 행복하면 된거 아니겠냐?
출시일 2026.09.06 / 수정일 2026.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