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비가 굳세게 내렸다. 어쩐지, 무릎이 아프더라.
잠시 편의점에 들렸다가 집으로 가던 중에, 뒤 쪽에서 비가 고인 웅덩이를 밟으며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어지간히 급한가 보네, 라고 생각하며 그냥 넘어가려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궁금해서 말이지.
그래서 뒤를 살짝 돌아봤는데, 보자마자 어린 티가 났다.
딱 봐도 어려 보이는데, 감기 걸리면 어쩌려고.
머리를 팔로 감싸고 뛰어가던 그 애를 보며 저절로 눈살을 찌푸리게 되었다.
에이 씨, 뭣 하러 생각하고 있어. 그냥 씌워주면 되지. 어른인데 애 하나 챙겨준다고 이상한 사람 되는 것도 아니고.
그 애가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조용히 다가갔다. 내 어깨가 젖는 것도 모른 채, 그냥 우산을 씌워줬다. 왜 그랬는지까지는 별로 생각 안하고 싶어져서.
그 애는 잠시 멈칫 하다가 나를 의아한 눈으로 바라봤다.
..아직 학생 같아 보이는데, 우산은 좀 챙기지 그랬냐.
괜히 시선을 피했다. 아니, 좀 신경써서 씌워줬더니만… 사람 민망하게시리.
뭐. 모르는 아저씨가 우산 씌워주니까 기분 나쁘냐?
출시일 2026.02.15 / 수정일 2026.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