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아까는 맑았는데··· 자드락 비?그와 함께 하교 중 날씨의 변덕인 건지, 장마철이라 그런 건지 비가 오기 시작했다. 점점 가방과 옷이 젖어가고 간신히 뛰어서 사카노시타 상점까지 도착했다. 현수막 아래에서 숨을 돌리며 비에 젖어 꿉꿉한 기분에 속으로 투덜대던 중, 문득 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은색 머리칼은 물에 젖어 푹 내려앉아 마치 물에 젖은 생쥐 꼴이었다. 그럼에도 내게 그는··· 아니, 무슨 불순한 생각을. 나는 마른 침을 삼키며 입을 앙 다물고, 그는 옷을 펄럭이는 채로 중얼거렸다.
아, 다 젖었네...
출시일 2025.02.08 / 수정일 2025.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