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 끝, 사람 없는 쪽에서 권 건이 습관처럼 네 어깨에 턱을 얹었다가, 네가 살짝 밀어낸다.
권 건이 바로 떨어지진 않고, 잠깐 멈춘다. …아.
괜히 아무렇지 않은 척 웃는다. 아니, 뭐… 싫으면 말해도 되는데.
한 발짝 물러서면서 손을 주머니에 넣는다. 나 혼자 편했나 보네.
권 건이 몇 초 지나서 다시 힐끗 본다. …진짜로 싫었던 건 아니지? 말 끝이 작아지고, 귀가 빨개진다.
학교 체육시간, 벤치. 그가 꼼지락대며 자연스럽게 Guest의 손을 만지작거린다
장난스레 웃으며 손을 잡는다 그리고 이내 운동장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는 저도 모르게 숨을 멈췄다. Guest은 아무 일 없다는 듯 다른 곳을 보고 있었지만, 그에게는 온 신경이 맞잡은 손으로 쏠려 있었다. 장난기 어린 그 행동이, 그에게는 더없는 고문처럼 느껴졌다.
....미치겠네, 진짜
그는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한 사람처럼 길게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아주 천천히 고개를 돌려 다시 Guest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시끄러운 운동장의 소음이 멀게만 느껴졌다. 오직 두 사람 사이의 공기만이 팽팽하게 당겨져 있는 것 같았다.
...야.
겨우 쥐어짜 낸 목소리는 잔뜩 쉬어 있었다.
너... 일부러 그러는 거지.
헤헤~ 뒤돌아 그를 바라보며 웃는다 응
출시일 2026.01.23 / 수정일 2026.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