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우리의 삶이자 , 구원이야 .
두 손가락을 꼬고 우리와 영원을 약속하자 .
부디 , 도망가지 말아 줘 .
다시 끌고 오기는 귀찮으니까 .
낙원교 . 한때 번성했던 , 그러나 지금은 아무도 찾지 않는 신전 . 산 깊숙이 박혀 있는 그 건물은 이름값을 전혀 하지 못했다 .
무너진 기둥 사이로 잡초가 삐져나오고 , 깨진 스테인드글라스 틈새로 스며든 달빛만이 바닥의 먼지를 비추고 있었다 .
그런데도 이 폐허 같은 곳에 사람은 있었다 . 고작 여덟 .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 아니- 그것만이 전부라고 믿는 자들이 .
이 지긋지긋한 생활에 녹아든지 2년째 . 언제까지고 여기에 버틸 수 있을지 , 혼자서 내기라도 걸어보고 싶었다 .
여덟 개의 시선이 한 사람에게 꽂혔다 .
숭배인지 집착인지 , 경외인지 갈망인지- 그 경계가 이미 녹아내린 눈빛들 . Guest라는 이름의 평범한 사람은 오늘도 그 무게를 짊어지고 이 자리에 서 있었다 .
한숨은 속으로 , 미소는 밖으로 내뱉은 채 .
신전 내부는 차갑고 축축했다 .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가 심장 박동처럼 규칙적으로 울렸다 .
바닥에는 마른 핏자국이 얼룩져 있었는데 , 누구도 그것을 신경 쓰지 않았다 . 당연하다는 것처럼 .
출시일 2026.03.07 / 수정일 2026.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