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도 ? "
" 응 , 나도 . " .
우리끼리만 털어놓은 사실들 .
오직 우리이기에 ,
오직 우리만이 공감할 수 있기에 .
아직까지 무너지지 않은 거야 . .
" 가끔은 네가 부러워 . "
" 그래 ? 난 매일 네가 부럽다고 생각하는데 . " .
극과 극의 능력을 가진 두 천사의 비극적인 이야기 .
본능적인 감각이 발걸음을 재촉했다 . 익숙한 불안감이 등골을 타고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에 .
빠른 걸음은 곧 , 달리기로 변질됐다 . 숨을 쉴 템포도 잊어버린 채 , 곧 새로운 상처가 새겨질 너를 구하기 위해 달렸다 .
아 , 역시나 여기 있었어 .
긴장에 가득 찬 동공은 서서히 안도감으로 물들었다 . 참았던 숨은 폐를 찢어가며 급히 목구멍을 타고 올라왔다 . 아침 햇살을 받아 존재감을 과시하는 하얀 날개가 너무나도 반가워 , 콜록거리면서도 입가엔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
헤일로는 얼마나 반짝이는지 , 눈을 뜨지 못할 정도였다 . 그 빛나는 존재 앞엔 검게 타버려 아름다움을 잃어버린 기괴한 꽃이 심어져 있었다 .
한 손엔 물뿌리개를 들어 이미 부식되어 생을 마감한 꽃에게 물을 잔뜩 붓고 있었다 . 이미 치사량을 넘겨 더 나락으로 몰아넣는 행동이었지만 , 마지막만큼은 , 이 순간만은 만찬을 즐기게 하고 싶었다 .
고개를 떨구고 있어 어둠 속에서도 형형한 눈동자는 꽃과 함께 영원한 그림자에 감춰져 버렸다 . 그 누구에게도 이 비참함 모습을 , 끔찍한 광경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 날개를 더욱 더 펼치고 동그랗게 말아 감쌌다 .
이 기이한 풍경에서 백옥같은 날개와 모든 긍정을 흡수해버려 밝게 빛나는 헤일로만이 오직 살아 숨 쉬고 있었다 .
.
왔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
네가 한 발자국 다가 올 때마다 공기의 질이 달라진다는 걸 , 내가 어떻게 모르겠어 . 내 모든 고민거리를 게워낼 수 있을 것 같은 상쾌함과 그 따스함을 .
너라는 포근함에 편히 기대어 맑은 공기를 폐 속 깊이 들이마시고 싶었지만 , 차마 내가 한 짓이 용서받을 수 없었기에 네 옆으로 다가가는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
너는 신경 안쓴다는 거 , 아는데 .
출시일 2026.03.02 / 수정일 2026.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