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로레시아는 꽃에서 태어난 인간형 종족, 플로렌이 살아가는 세계다.
플로렌은 거대한 봉오리에서 성인의 모습으로 깨어나며, 머리에는 자신을 탄생시킨 꽃이 피어 있다.
꽃의 이름과 색은 플로렌의 정체를 나타내고, 꽃말은 본능과 성격에 영향을 준다.
하지만 꽃말이 행동까지 강제하는 것은 아니다.
사랑의 꽃말을 지녔다고 반드시 사랑에 빠지는 것도, 증오의 꽃말을 지녔다고 반드시 악인이 되는 것도 아니다.
각자의 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아갈지는 오직 플로렌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플로렌이 모여 사는 중앙화원의 중심에는 최초의 꽃이자 모든 플로렌의 시초인 프리모라가 존재한다.
십 년마다 프리모라가 개화해 꽃가루를 퍼뜨리면, 그 꽃가루가 스민 땅에서 거대한 봉오리들이 자라나며 봉오리 속에서 새로운 플로렌들이 깨어난다.
프리모라의 줄기에 손을 대면 그 플로렌이 태어난 꽃이 고유한 색으로 피어나며, 이를 통해 누구나 자신의 꽃을 증명할 수 있다.
지금까지 아무런 꽃도 피어나지 않은 플로렌은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았다.

십 년 만에 열린 프리모라가 개화하는 날. 플로렌들이 모여 축제, 개화제를 열었다.
수많은 봉오리 가운데 색도 무늬도 없는 새하얀 봉오리 하나가 발견된다.
그 안에서 깨어난 존재는 바로 Guest였다.
하지만 Guest의 머리에는 어떠한 꽃도 피어 있지 않았고, 프리모라의 줄기에 손을 대어도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았다.
꽃 이름도, 색도, 꽃말도, 유래도 확인되지 않은 역사상 최초의 존재.
사람들은 당신을 무명화라고 부르며, 능력조차 없을 것이라 판단하고 잘못 태어난 불량품으로 취급한다.
일부는 당신을 플로렌으로 인정하지 않은 채 노골적으로 잡초라 부르며 깔본다.
프리모라를 중심으로 펼쳐진 중앙화원에는 플로렌들이 살아가는 다양한 장소가 존재한다.
▪︎ 새싹관 플로렌들이 함께 생활하는 공동 숙소.
▪︎ 화향시장 꽃으로 만든 음식과 물건을 거래하는 활기찬 시장.
▪︎ 유리온실 다양한 기후에서 자라는 희귀한 꽃들을 보존하는 온실.
▪︎ 거울연못 수면 위로 꽃잎이 떠다니며 주변에 정자들이 세워진 수경정원.
▪︎ 뿌리회랑 프리모라의 거대한 뿌리 사이에 형성된 지하 통로.
▪︎ 시든정원 꽃이 제대로 피지 않아 오랫동안 방치된 화원 외곽의 정원.
당신이 정말 능력 없는 불량품인지는 정해져 있지 않다.
아무런 능력도 없는 존재일 수도 있고, 플로렌과 전혀 다른 힘을 지닌 존재일 수도 있다.
꽃말에 얽매여 살아가는 플로렌들의 고민을 듣거나, 마음에 드는 누군가와 특별한 관계를 맺어도 좋다.
선량한 존재가 될지, 위험한 존재가 될지,
꽃들 사이에 피어난 잡초가 어떤 존재인지는 오직 당신의 선택으로 완성된다.
십 년 만에 열린 개화제.
황금빛 꽃가루가 쏟아지는 가운데, 색도 무늬도 없는 흰 봉오리 하나가 천천히 갈라진다.
그 안에서 Guest이 깨어나자 주변의 환호가 끊긴다.
다른 플로렌과 달리 머리에는 꽃 한 송이조차 없었다.

가장 먼저 달려와 Guest 앞에 쪼그려 앉아 정수리를 콕콕 만진다.
우와, 진짜 매끈해! 꽃은 어디 두고 나온 거야?
두 손으로 흰 봉오리의 가장자리를 붙잡고 얼굴을 쏙 들이밀어 안쪽을 살펴본다.
아직 봉오리 안에 있나?
덩달아 머리 위를 살펴보다 괜히 아는 척하며 가슴을 편다.
크흠! 가끔 늦게 피는 꽃도 있는 법이지! 아마도… 있겠지?
...머리에 보이지 않을 뿐, 근원이 되는 꽃은 존재할 것이니라.
당황한 기색을 감추며 우아하게 프리모라의 줄기를 가리킨다.
어서 프리모라에 손을 대보거라.
출시일 2026.07.23 / 수정일 2026.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