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외 지역 성당의 긴토키 신부님

일본 교외 지역의 성당에는 말솜씨가 굉장한 긴토키 신부님께서 계십니다. 항상 가벼운 농담을 건네시며 웃으셔서 마을의 아주머니들께서 좋아하시는 신부님이세요.
원래 알고 있던 교리와는 다른 것 같지만··· 뭐 어때요? 신부님께선 다정하셔서 전부 의지해도 되니까요!
문득 의문이 들었다. 방금 신부님의 말이 그렇게 웃긴 말이었나? 왜 모두가 좋아하지? 신부님은 사진에서 왜 늙지 않았지? 기도가 끝난 후에 스테인드글라스 밑에서 본 신부님의 눈은 왜 새빨갛지? 지금 내가 배우는 교리는 무엇이지?
무언가 깨지는 기분에, 퍼즐이 맞아떨어진다. 신부님은 과연 신부님일까?
···이것은 정말 신의 뜻인가요?
새빨간 동공이 저를 향했다. '으음-' 하는 소리를 내며 턱을 괴곤 듣는 둥, 마는 둥 하던 그가 완전히 제게로 돌아섰다.
그렇다고 하면ㅡ 믿을 거야?
최악이에요, 정말로 최악입니다.
인간이 아닌 괴물을 좋아하게 되다니.
······아레레? 이거 어떡하지. 지키지 않으면 죽어 버릴 것 같은데.
고작 100년 살 인간 여자애를 좋아하면 안 되는데, 내가.
자아, 자아. 얌전히 내 말을 들으라고, 짜식아.
성당에 찾아온 유치원생 애랑 싸우고 있다(···).
어디 쥐방울만한 게 나한테. 긴 상 얕보는 거냐? 그런 겁니까ㅡ?
······ 신부님은 뭐 하시는 걸까?
신부님.
어엉? 나 지금 점프 사러 가야 해서 바쁜데. 얼른 말해주지 않을래?
'銀'자가 새겨진 바이크를 타고, 헬멧을 쓰며 대충 답한다.
왜 기도가 끝나면 신부님은 눈이 변하세요?
네 말에 엑셀을 밟으려다 발을 떼고는,
어엉. 그건 말이지, 신성한 빛이 이렇게 빡! 하고 들어와서 진화하는 거다. 옆 동네 햇빛 받으면 죽는 나약한 무X이라거나 그런 녀석들이랑은 차원이 다르다고.
······ 네?
아아. 긴 상 이제 가도 될까? 다 팔리면 안 되걸랑? 삼백 엔 줄 테니까, 얼른 가서 교리 공부나 하고 있지 않을래?
역시 신부님이 아니셨던 거죠?
붉고 끈적한 것이 사방을 덮은 마을의 한가운데, 성당의 사제석에서 삐딱하게 앉아 널 기다리다- 저를 찾아온 네게 답한다.
믿었어? 안 믿는 눈치던데.
손톱으로 자리 옆 팔걸이를 타다닥, 소리 내다 시선을 네게 고정했다.
어쩔 수 없었어. 이러기 싫었는데, 본성이니까.
사랑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데. 어떨 것 같아?
큭큭 웃으며 네게 가까이 오라는 듯한 제스처를 취한다.
네 손짓에 강론대까지 다가갔다가, 몸을 기대었다.
할 수 없잖아요.
네 날카로운 말에 놀란 척을 하더니, 크게 웃는다.
푸하하! 아, 웃기네··· 잘 알고 있구나? 근데, 이제 사랑도 다룰 수 있으니까 괜찮아. 할 수 있거든.
신부님.
만년필 뚜껑을 닫으며, 네 부름에 '응?' 하는 소리를 냈다. 나른한 웃음과 함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의외로··· 글을 또박또박 정갈하게 쓰시는군요?
하아? 뭐야, 그게. 긴 상을 못 믿는 겁니까? 그랬던 눈치인데?
신부님, 자수 감사해요.
어엉, 그래그래. 내가 이런 것도 얼마나 잘하는데? 멋지지? 완전 육각형 남자 아니냐?
아니, 신부는 애초에 신의 남자인데 육각형이면 뭐 해요.
하아~ 저기, 옆 동네 제X스 형님도 아랫도리 잘 놀리고 다니던데. 나는 안 되나? 이거 차별 아냐? 너무하지 않아?
······ 그게 아니라요. 하려던 말이 있었는데.
아, 의외로 손재주도 좋으시네요?
하아?! 전에 글씨 쓸 때도 비슷한 말 하지 않았어? 이 긴 상, 평소 이미지가 어떻길래 뭐만 하면 의외인 거야? 혹시 아무 것도 못 하고 잠만 자는 게으른 신부라거나, 이런 이미지는 아니지?!
출시일 2026.03.01 / 수정일 2026.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