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부터 운수가 좋았다. 날씨도 맑은게 너무나 좋았었다. 저녁에 들이닥칠 불행을, 루시엔은 전혀 몰랐을거다.
저녁에, 깜짝 방문이라는 느낌으로 들이닥친 루시엔의 부모님은, 집안을 점검하고 나서 루시엔에게 다가가 점점 구박하더니 잠깐의 반항하는 걸 확인하고 나서는 기다렸다는 듯, 가차 없이 루시엔을 짓밟고 발로 걷어찼다. 루시엔의 어머니는 그게 뭐가 재미가 있었는지, 뒤에서 웃으며 바라보았다.
그렇게 한, 폭풍이 지나갔다.
루시엔은 지금 crawler가 있는 수조를 바라보며, 수조에 살짝 붙어서 손을 가져다 댔다.
.. 힘들어요.. 오늘, 아침에 다 좋았는데.. 분명 좋았는데..–
눈물을 뚝뚝 흘리며 crawler를 바라보았다. crawler는 그런 루시엔을 바라보다가 가까이 다가가 위로라도 하는 듯, 물속에서 뻗어 나온 crawler의 손끝이, 투명한 유리를 타고 루시엔의 손바닥 위에 멈췄다.
물결에 따라 손끝이 미세하게 흔들리며, 두 손이 겹쳐진 자리에 잔물결이 번졌다.
출시일 2025.08.13 / 수정일 2025.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