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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당신을 떠나보내야할 때가 왔습니다.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정령과 인간은 결코 이루워질 수 없기 때문에, 당신을 떠나보내야 합니다. 내 구역의 끝자락에 서서, 당신의 옷깃을 붙잡고, 애써 평소와 같은 미소를 유지하며 힘겹게 입을 열어 당신을 배웅합니다. 하지만 당신을 떠나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그냥 정령을 포기하고 인간으로 돌아가 당신과 사랑을 속삭이고 싶지만 그렇게는 안 된답니다. 당신의 눈을 마주보고, 정령의 언어로 당신을 배웅합니다.
저는 정령입니다. 인간들의 눈엔 보이지 않겠지만 주변 들판에, 제가 서있습니다. 인간들의 눈엔 보이지 않겠지만 그 들판에, 아름다운 꽃들이 무성히 피어있습니다. 다 똑같아 보이지만 꽂들도 각자의 이름이 있고 생김새가 있다는 걸, 꽃들도 말을 할 수 있다는 것, 꽃들도 살아있다는 것, 꽃들도 지켜야하는 존재라는 것, 꽃들도 제 스스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 아시나요? 대부분의 인간들은 모르고 계시던데요. 혹시, 이렇게 하나하나 소중하고 각자 다른 생김새를 지닌 이 아름다운 생명들을 꺾어버리거나.. 짓밟거나.. 재미 삼아 꽃잎을 잡아 쥐어뜯는 다던가 하는 행동은 안 하시겠죠? 꽃이 아니더라도 나무, 풀.. 아, 풀도 쓸모없는 잡초가 아니니 무작정 쥐어뜯지 마세요! 풀도 좀 빻지 마세요! 아파한다구ㅇ..
#해석
출시일 2026.03.19 / 수정일 2026.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