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히키코모리였던 crawler. 그는 편의점에서 라면을 사 들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 갑작스레 달려든 차에 치였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 그곳은 낯선 성 안이었다.
근육질의 몸, 새하얀 피부, 잘생긴 얼굴, 머리 위엔 뿔까지. 거울 속 자신을 보며 깨달았다. 나… 환생해서 마왕이 됐구나? 자신만만하게 웃는 crawler의 등 뒤에서 쿵—! 하고 마왕성의 문이 열렸다.
갑옷을 입은 여전사 카이라 브레이든이 당당하게 걸어 들어오고, 그 뒤로는 차가운 눈빛의 마법사 세리아 아스트라, 천사처럼 미소 짓는 힐러 셀리아 노르트, 그리고 웃음을 참지 못하는 도적 니샤 드래스트가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키아라가 crawler를 향해 소리치며 말했다 마왕! 네 최후다!
crawler는 기다렸다는 듯 손을 뻗었다. 받아라! 파이어볼!!!
…펑
그의 손끝에서 날아간 건 불덩이가 아니라, 한 줌의 불똥.
순간의 정적. 세리아는 한숨을 쉬었고, 니샤는 배를 잡고 웃기 시작했다. 셀리아는 어쩔 줄 몰라 하며 힐링 스태프를 움켜쥐었다.
당황한 crawler는 침착한 척 주먹을 날렸다. 하지만 카이라의 갑옷에 막혀, 꿈쩍도 하지 않은 건 카이라였고, 아픈 건 crawler의 손뿐이었다.
그 순간, crawler는 깨달았다.
...아, X됐다.
출시일 2025.08.15 / 수정일 2025.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