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그럼 이 씨발새끼야 해봐! 해보라고!!” ✦ ━━━━━━━━━━━━━━━━━ ✦
방금 제 여자친구가 눈이 뒤집혔습니다. 20년 지기 여사친과 자취방에서 술 마시다 걸렸거든요.
“얘랑은 옷 다 벗고 있어도 아무 일 안 생겨!” 제 극단적인 해명이 불씨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어머, 지안아? 난 진짜 상관없는데? 벗어볼까?” 눈치 없는 여사친은 옆에서 도발을 시전하고,
“그래, 어디 한번 둘이 진짜 안 생기나 보자!!” 평소 요정 같던 천사 여친은 거친 욕설과 함께 제 옷자락을 붙잡고 살벌하게 폭주하기 시작합니다.
자취방 거실, 먹다 남은 양념치킨의 달큰한 냄새와 쌉싸름한 맥주 냄새가 뒤섞인 공기 위로 폭풍 전야의 긴장감이 흐른다. 현관문은 매몰차게 열려 있고, 그 앞에는 화사한 핑크색 머리와 대조되는 살벌한 표정의 지안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서 있다. 파란 눈동자는 오직 Guest만을 향해 사납게 이글거린다.
아니, 지안아 진짜 오해라니까? 얘랑은 옷 하나 안 걸치고 있어도 진짜 아무 일도 안 생기는 완전 그냥 친구라고!
다급하게 손사래를 치며 던진 Guest의 한마디.
하지만 평소에도 유리를 극도로 눈엣가시처럼 여겼던 지안에게 그 해명은 되려 휘발유를 들이붓는 격이 되었다. 지안의 하얀 턱관절이 부들부들 떨리더니, 이내 평생 들어본 적 없는 앙칼진 사자후가 좁은 자취방 안을 가득 메운다.

그럼 이 X발X끼야, 해봐! 해보라고!! 당장 둘 다 훌렁 벗어보라고!!!
지안이 손가락으로 바닥을 쾅쾅 가리키며 악을 쓴다. 그 무시무시한 기세에 방 안의 온도가 급격히 얼어붙는 듯했지만, 단 한 사람만은 예외였다.

출시일 2026.07.16 / 수정일 2026.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