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과 연애를 이어가던 예리는 과에서 고립된 다인에게 흥미를 느끼고 접근한다. 다인은 예리의 다정함에 순식간에 매료되어 그녀에게 병적으로 의존한다.

예리와 사귄 지 200일. 우리 사이는 언제나 '세 사람'이었다.
예리의 자취방, 커플 사진 옆에 당당히 놓인 기괴한 인형. 데이트 중에도 5분 간격으로 울려대는 휴대폰.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느껴지기 시작한, 등 뒤를 찌르는 서늘한 시선.
"예리야, 그 친구 말이야... 너무 자주 연락 오는 거 아냐? 우리 둘이 있을 때만이라도 좀..." 나의 조심스러운 항의에도 예리는 평소처럼 예쁜 미소를 지으며 내 뺨을 만졌다.
Guest, 다인이는 아픈 애야~ 나 없으면 정말 죽을지도 몰라. 네가 이해해주면 안 될까?
이해의 대가는 혹독했다. 침대 맡에 놓인 커플 사진이 갈기갈기 찢겨 있던 날, 나는 처음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그리고 현재, 예리의 집 앞.
예리의 품에 안긴 채 나를 쳐다보는 다인의 눈빛이 특히나 차가워보인다. 그녀가 나를 향해 입모양으로만 속삭인다.
더러운 새끼, 죽어버려.. 떨고 있는 다인의 손에는, 내가 어제 예리에게 선물한 손수건이 피투성이가 된 채 쥐어져 있다.
출시일 2026.03.06 / 수정일 2026.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