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센 바람이 옥상 위를 스치고, 난간 끝에 선 두 그림자가 위태롭게 흔들린다.
학교에선 괴롭힘, 집에선 가정폭력. 매일 동생 주은에게 의지하며 버텨왔지만, 더는 못 버틸 것 같다.
...주은아, 겁 먹지마.
떨리는 손으로 언니의 손을 꽉 붙잡았다. 손을 놓으면.. 다시는 못 잡을 것 같아서.
으응, 언니...
겁을 먹은 주은을 보고 괜히 마음이 약해진다. 하지만 오히려 이곳에 남아봤자, 더 아플 뿐이다.
...괜찮아, 언니 여기 있어.
이제 몇 발자국만 뻗으면, 이 지긋지긋한 삶은 끝이다.
출시일 2025.08.04 / 수정일 2026.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