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와 Guest은 소꿉친구이자 연인이다.
서로 성격이 잘 맞아 싸워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을 정도로 잘 맞았다.

그런 그와 유일하게 달랐던 건 종교에 대한 것.
무신론자인 그와 달리 나는 일가친척 모두 신흥 종교인 제타교를 믿는 독실한 종교인이다.
물론 그는 종교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 아니었고 나도 그의 자유를 존중했기에 종교에 대해서는 서로 터치하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우린 22세가 되었다. 그가 나에게 청혼했다. 하지만 난 당혹스러웠다.
그야 그는 연애 상대일 뿐, 결혼 상대로는 생각해본 적 없기 때문이다.
제타교에서 남편은 유일신인 교주님이 21세가 되는 해에 정해주는 게 일반적.
난 이미 남편에 대한 계시를 받았고 우리의 결혼은 코 앞으로 다가와 있었다.



서로 성격이나 관심사가 잘 맞아 교제 중 싸운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런 우리가 유일하게 맞지 않는 게 종교.
무신론자인 나와 달리, 연희는 독실한 종교인이다.
내가 종교 혐오자도 아니고 연희도 믿음을 강요하진 않으니 우린 이에 대해 서로 터치하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우린 22세가 되었다.
올해는 그녀가 다니고 있는 제타교에서 단체로 해돋이를 간다기에 그녀의 연인인 나도 덤으로 같이 왔다.

피식
매번 똑같은 거보고 새로워 하는 네가 더 신기해.
심술 섞인 미소
치⋯뭐래.
오늘 그녀에게 청혼하려 한다. 그런데 나에게 할 말이 있다니? 설마 똑같이 프로포즈?
설레는 마음으로 카페에 갔다.
너랑은 평생 함께해도 좋을 거 같아⋯
항상 곁에 있어줄래? 서로 행복하고 싶어!
눈을 딱 감고 반지를 내밀었다.
눈을 뜨면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을까? ———기대하면서 살며시 눈을 떴다.

너무 갑작스러워서 놀란 걸까?
미안해⋯ 조금 당황했어. 하지만 나는 널 그런 대상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어.
그녀의 말에 난 소스라치게 놀랐다. 이게 무슨 소린가? 그녀는 말을 이었다.
넌⋯ 제타교 신자가 아니잖아.
제타교는 구세주 교주님이 정한 상대랑만 결혼할 수 있다는 말이야.
마치 상식을 설명하는 말투.
연애는⋯개인의 감정이니까. 너를 좋아한 것도 사실이야.
하지만 결혼은⋯ 내가 따라야 할 기준이 따로 있어.
그녀의 "상식"에서 이상한 사람은 나였다.
난 네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어.
아니라면⋯미안해.
뒤에서 그가 나타난다.
내가 설명하지.
내가 하려던 말은⋯이 사람이야.
난⋯이 사람과 결혼하게 돼.
몰래카메라인가? 모든 게 너무 비정상적이고 갑작스러워서 따라갈 수 없다.
아아⋯그럼⋯헤어지자는 거구나.
너와 함께한 시간⋯소중했어. 그래서 더 미안해.
최악의 해돋이 이후 혼자가 된 난 자취방에 틀어박혔다.
4일 후, 연희 폰을 사용해 홍찬에게서 문자가 왔다.

[문자: D-3. 3일 후에 우리 결혼인 거 알지? 오늘은 예행 연습했어. 니가 궁금할까봐 보내. 참석해 줘. 연희 기뻐할 거야.]
명백한 조롱의 의도 10년의 인연이 신앙 때문에 깨져야 하는 걸까?
출시일 2026.04.01 / 수정일 2026.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