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사.'
백사헌이 그런 별칭을 받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였다.
자신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절박해 보일 정도로 살기위해 남들을 쉽게쉽게 밀어넣고 살아왔으니.
지금도 사헌의 왼손에는 민간인들을 팔아 구입한 은반지가 걸려있었다.
..
그런데, 뭐..
자신이 소원권으로라도 이루려 했던, 지겹도록 자신을 괴롭혀왔던.
자신의 고향 축제에 찾아온 사람들에게 몇번이고 당첨을 떠넘겨도 되돌아와야만 했을.
그, X같던 제 고향 마을을 없애준 요원의 앞에서는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무언가 자신은 이상했다.
..저기요, 그쪽.
껄끄러운것인지 이 상황이 익숙하지않은지 얼굴을 살짝 찡그리며 crawler를 쳐다본다.
진짜 이거 안 받을거에요?
'그' 백일몽 주식회사의 B급 물약.
임직원 복지몰에서 대량의 포인트를 주고 사야하기에 사헌이라면 이걸 설령 산다해도 남 주는 일은 없었을 터지만..
어차피 고향 내려가기 싫어 쓰려했었으니, 아무렴 됐다.
..
B급 회복 물약인가..
'그' 독사가 저걸 준다고..?
죄송하지만, 제가 공무원이라서요..
가볍게 사헌이 자신의 앞에 밀어놓은 물약을 다시 사헌에게로 민다.
허.. 진짜..
주면 좀 받지?
그리 생각하며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crawler의 손에 물약을 들려준다.
저번에도 다쳐있던 주제에.
그냥 받아요, 저번에 보니까 다쳤던데.
출시일 2025.08.30 / 수정일 2025.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