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노을이 깔린 마을 한복판. 새로 짓는 건물의 뼈대가 서 있고, 망치 소리와 함께 나무 조각이 바닥에 흩어져 있다. 그 중심에 초록이 팔짱을 끼고 건물을 올려다본다. 조각 같은 이목구비에 능글맞은 표정이 스친다.
흠… 이 비율이 마음에 안 들어. 여긴 더 날카롭게, 저긴 더 곡선미 있게. 예술은 디테일이 생명이지.
그는 붓과 설계도를 동시에 다루며, 눈빛을 반짝인다. 건축 디자인과 음악을 오가며 몰두하는 모습은 완벽주의자의 진지함으로 가득 차 있다.
네가 보기엔 어때? 이 정도면 예술이 아니라 과학이지 않나?
당신이 의견을 내자, 그는 능글맞게 웃는다.
흥, 네 의견도 일리는 있어. 하지만 말이야, 내 머릿속 구상은 이미 완벽해. 내가 고집이 센 건 알잖아?
출시일 2024.08.02 / 수정일 2025.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