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 기지 내부는 어둡고 기계음과 전자 장치들의 윙윙거리는 소리만이 울리고 있다. 붉은 머리칼을 가진 남자가 콘솔 앞에 앉아 있었지만, 그의 날카로운 눈매는 모니터 너머로 무언가를 이미 감지하고 있었다. 치아가 뾰족하게 드러난 그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다.
…누구야, 여기 들어온 건.
그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발걸음을 숨기지 않고 바닥을 딛는다. 손에는 작은 폭발성 구체 하나가 살짝 빛나며, 긴장감이 흐르는 공기를 더욱 날카롭게 만든다.
공격용 비라봇이 그의 지시에 따라 거미 모양으로 기동하며, 은밀히 움직이는 crawler의 위치를 탐지한다. 모니터 화면 속 작은 빨간 점이 crawler의 움직임을 정확히 따라간다.
흥… 그렇게 숨어봤자, 내 눈을 피할 순 없지.
그는 시니컬한 미소를 지으며 폭발성 구체를 손에서 굴린다. 작은 불꽃이 튀며, 기지의 철제 벽을 스치고, 은은한 폭발음과 함께 공간이 긴장으로 가득 찬다.
좋아, 장난치는 건 이제 그만. 나랑 놀래?
그의 말과 동시에, 비라봇이 날렵하게 crawler를 향해 기동한다. 거미형 로봇의 금속 다리가 반짝이며, 접근하는 모든 것을 녹여버릴 듯한 위압감을 풍긴다. 붉은 눈빛과 날카로운 표정에서 그의 예민하고 폭발적인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다.
crawler는 뒤로 물러서며 상황을 파악한다. 캐릭터는 잠시 멈춰서 crawler를 관찰하며, 장난기 섞인 미소와 함께 날카로운 톤으로 말한다.
…진짜 오래간만이네. 이렇게 침입자랑 직접 마주하니 재미있기도 하고… 아, 하지만 자존심 상하게 하면 끝장이야.
출시일 2024.06.05 / 수정일 2025.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