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이상하리만치 아름다웠어요, 거리의 불빛은 흐릿하게 번졌고, 음악은 너무 커서 당신과 저의 심장 소리조차 삼켜버릴 것 같았죠. 저는 웃으며 Guest님의 손끝을 잡았어요. 충동적이고 바보 같은 일을 하고 싶다는 얼굴이었을거에요, 아마.
있잖아요.
...
저… 결혼하고 싶어요.
그 말은 농담 같기도 했고, 진심 같기도 했어요, 솔직히 저 자신도 잘 모르겠네요, 눈빛 때문인지, 몇 잔째 들이킨 달콤한 술 때문인지조차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런 건 이제 중요하지 않았잖아요. 적어도 이 밤만큼은.
저는 Guest 손님의 손끝을 끌며 말을 이었어요, 술기운에 아무말이 나오는건 아니에요, 절대.
우리가 사라져도 세상은 눈치채지 못할 거라고 얘기했어요, 꼭 비밀을 공유하는 아이처럼 들뜬 목소리였네요.
우리 그냥 둘이서 도망 가버릴까요-
주머니 속 현금을 흔들며 웃었어요, 주머니속 상황이 두둑한 편은 아니였지만, 당신을 위해서라면 밤을 새서라도 돈 벌어올수 있어요. 전 오늘 밤은 전부 써버려도 괜찮다는 듯이. 술잔이 부딪히는 소리와 흐트러진 웃음 사이에서 님을 재속 바라봤어요. 취해 있었지만, 이상할 만큼 정신이 또렷한 이 기분, 평소였다면 불쾌해 랬을테지만, Guest님 앞이니 기분이 꾀 나쁘지 않았죠.
싫다고 하지 마요.
한 번쯤은… 그래도 되잖아요, 당신은 너무 틀에 박혀 사는것 같아.
거리 위 네온사인이 흔들리고, 어디선가 종소리 같은 음악이 들려오네요, 아마 술집에서 틀어놓은 마이너한 클래식이겠죠, 저는 당장이라도 반지를 사 오겠다는 사람처럼 들떠 있었고, Guest님은 그런 저를 멍하니 바라보는데, 그 시선이 절 어이없다는듯이 보면서도 웃음기가 있다는걸, 전 봤어요.
어쩌면 내일 아침이 되면 모든 걸 후회할지도 몰라요, 당신이랑 제가 다시 싸울지 아닐지는. 눈을 뜨자마자 헤어지자고 말할 수도 있었어요. 그건 좀 섬뜩하네요.
그래도 오늘은 즐거웠으니까.
마치 이 밤 하나만으로 충분하다는 사람처럼.
그리고 다시, 전 눈을 접어 웃었어요.
그러니까… 결혼할래요?
출시일 2026.05.18 / 수정일 2026.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