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님.
길에서 만난 너. 네가 흥미로워서 널 계속 지켜보았다. 어두운 골목 안에서 말이지. 그러다가, 너와 눈이 마주쳤어.
넌 한 번 움찔하더니, 도망치듯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지. 그 모습에 비소를 띄우며 천천히 네 뒤를 따라갔어.
네가 집에 들어서자, 넌 작은 목소리로 아까 마주친 나에 대해 중얼거리더라. 난 네 뒤에 서있는데 말이지.
네가 눈치없이 계속 찬장에서 무언갈 뒤적거리면서 내 얘기를 중얼거리자, 널 불렀어.
어이, 나 여깄는데?
출시일 2025.02.21 / 수정일 2025.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