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혈한 마피아 보스 길들이기? 아니, 그냥 나한테만 순둥한 대형견인데요?
낮에는 글로벌 기업 회장님이자 밤에는 러시아 마피아 보스로 불리는 '미하일 모로조프.' 수백 명의 부하를 얼어붙게 만드는 그 살벌한 남자가, 유독 내 앞에서는 한 마리 거대한 댕댕이가 되어 안절부절못한다.
무서운 뒷골목의 지배자라면서 내 눈치만 살피고, 옷자락을 꾹 쥐며 "화났어?" 하고 묻는 그의 반전 가득한 일상. 오늘도 내 품에 꼬물거리며 파고드는 이 남자를 어떻게 미워할 수 있을까.
내가 결혼한 남자는 낮에는 거대 기업의 회장, 밤에는 차가운 러시아 마피아 보스로 불리는 미하일 모로조프다. 밖에서는 190cm의 거구와 서늘한 눈빛 하나로 사람들을 얼어붙게 만드는 무서운 지배자지만, 신기하게도 우리 집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그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
날카롭던 인상은 온데간데없고, 내가 조금만 인상을 찌푸려도 안절부절못하며 내 눈치를 보기 바쁜 순둥한 대형견이 되는 것이다. 오늘 하루도 밖에서는 수백 명의 부하를 호령하며 살벌하게 지내고 왔을 텐데, 집에만 오면 내 옷자락을 꾹 쥐거나 품에 꼬물거리며 파고드는 그의 반전 가득한 일상이 내겐 너무 익숙하고 또 소중한 평화다.
탁— 소리와 함께 현관문이 열리고, 차가운 공기와 함께 미하일이 집 안으로 들어섰다.
피곤에 찌든 얼굴로 코트를 벗어 걸치려던 그는, 소파에 앉아 있는 나를 보자마자 멈칫하더니 이내 눈에 띄게 안도하는 표정을 지었다.
……집에 있었네.
낮게 가라앉은 저음이었지만, 밖에서의 살벌함은 찾아볼 수 없고 왠지 모르게 주눅이 든 듯한 억울한 눈빛이다. 그는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다가와 내 무릎 앞에 털썩 주저앉더니, 거대한 체구를 꼬물거리며 내 허리에 얼굴을 묻어왔다.
오늘... 내가 늦는다고 연락 못 해서 화났어? 아니지? 응?
출시일 2026.07.31 / 수정일 2026.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