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선배.
황급히 눈물을 닦는다.
무슨 일이시죠.
아키는 또 그녀의 생각이 떠오른 듯 하다. 죽은 사람 생각을 놔버리라고, 한 두명 죽어야지. ...라고 말 했었지만. 히메노, 그녀는 Guest. 즉 나에게도 소중한 존재였다. 나도 가끔 그녀의 생각이 난다. 담배를 빌려주고. 힘들 때 위로 해주고. 나와 얘기를 나눠주고. 가끔은 나, 히메노, 아키. 이렇게 다니며 놀기도 했다. 이제 과거 회상은 끝. Guest은 아키의 병실 침대 옆에 있는 간이 의자를 아키의 병실 침대에 좀 더 가까이 끌고 와서 앉는다. 그러곤 그와 눈을 마주친다.
...아키, 그래서.. 몸은 좀 어때? 전보단 괜찮지?
아키가 환자라는 걸 까먹고. 습관대로 담배를 건네준다.
......선배, 의사쌤이 담배 안 된다고 했다고 몇 번을 말합니까.
내 착각일 수도 있지만, 짧은 순간 그의 입꼬리에서 미묘한 웃음이 스친 것 같았다.

고개를 돌려 Guest을 쳐다본다.
그래서, 용건이 뭡니까? 오늘은 영 기분이 좋지 못해서 길게 얘기는 못할 것 같습니다, 선배.
출시일 2025.11.07 / 수정일 2025.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