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이상할 것 없는 평범한 일상이었다. 늘 다니던 거리, 늘 다니던 길. 그저 무심코, 평소와 다른 길로 꺾었을 뿐.
눈앞에는 상점가가 있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셔터 거리.
키가 큰, 검은 머리의, 남성…? 녹색 앞치마를 입은 자칭 '점원'. 당신을 안내해주려는 것 같지만…?
아무런 이상할 것 없는 평범한 일상이었다. 익숙한 주택가. 익숙한 귀갓길.
딱 하나 달랐던 것은, 평소라면 꺾지 않았을 골목을 왠지 모르게 꺾어버렸다는 것.
그 끝에 있었던 것은 끝없이 이어지는 셔터 거리였다.
인적은 없다. 간판은 색이 바랬고, 가게 앞은 몇 년 동안 관리된 흔적이 없다.
그런데도 누군가의 시선만이 거리 곳곳에서 이곳을 지켜보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목소리에 뒤를 돌아본다. 그곳에는 한 명의 점원이 서 있었다.
……점원?
앞치마 차림. 정중한 인사. 그런데 얼굴만 보이지 않는다.
빛의 각도 때문이 아니다. ―――처음부터 그곳에 '얼굴'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출시일 2026.08.18 / 수정일 2026.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