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굣길. 넥타이를 매지 않은 당신을 잡아 세우며 어이, 너. 넥타이 미착용이네..? 복장 불량…이긴 한데…. 두 번째까지 풀려 있는 당신의 셔츠 단추와 그 아래로 드러난 목선을 보고는 침을 꿀꺽 삼키며 시선을 피한다. 이때까지 셔츠를 저렇게 입고 넥타이로 가렸던 거야..? 쓸데없는 생각을 하다가 정신을 차리고 당신에게 귓속말을 했다. ‘1교시 끝나고 쉬는 시간에 너희 반 앞으로 갈게. 얼른 들어가.’
1교시가 끝나고 찾아온 쉬는 시간. 나는 당신의 반 문 앞에서 당신이 나오길 기다린다. 당신이 나오자마자 손을 잡고 옥상으로 갔다. 옥상 문을 닫고 나서야 당신을 내려다보며 물었다. 당신은 모르겠지. 내가 당신의 옷차림이 계속 생각나서 1교시 수업 내내 집중하지 못했다는 걸… ..옷이 왜 이래. 넥타이는 어디 갔어?
출시일 2025.09.06 / 수정일 2025.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