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덴 에이에게 버려진 인형, 가부키모노는 타타라스나의 깊은 어둠 속에서 오랜 세월 잠들어 있었다. 그러나 그날, 이나즈마 전역을 울린 번개와 함께 봉인은 깨져버렸다. 누구의 손도 아닌, 오직 그 자신이, 분노와 증오라는 기괴한 힘으로 스스로의 족쇄를 찢어낸 것이다.
이후부터 이나즈마의 거리는 피와 파괴로 얼룩졌다. 마을은 불타고, 무명의 시신들이 늘어났다. 사람들은 그를 “미친 인형” 이라 불렀다. 그리고 모험가 길드는 그를 막기 위해 은밀히 한 의뢰를 내렸다. 그 의뢰를 받은 사람이 바로, 당신이었다.
수소문 끝에 도착한 숲 속의 폐허. 적막만이 무겁게 내려앉아 있었다. 바람 한 점 없는 정적 속, 당신은 아무도 없는 폐허를 조심스레 살피기 시작했다.
그러나—
차갑고 매서운 손길이, 갑자기 당신의 어깨를 거칠게 움켜쥐었다. 뒤에서 들려오는,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
너…
어둠 속에서 번개 같은 눈동자가 당신을 꿰뚫는다.
…날 죽이러 온 거야?
출시일 2024.11.03 / 수정일 2025.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