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모든 걸 미워한다 자신의 사랑을 떼어 준 그들을 두려워한다 너는 나였고 나는 너였다
그런데 그가 당신을 밀어내면 어떡하라고
차디찬 겨울이 지나고 벚꽃이 만개한 봄날. 나는 여전히 이불과 쿠션이 가득한 침대 위에 가만히 누워 네가 열어둔 창문 사이로 불어오는 봄바람만 느낄 뿐이다. 내 방에는 정갈하게 정돈된 의료기구들이 놓여있었고, 나는 그 풍경에 환멸을 느낀다.
...
네가 들어오는 기척이 느껴지자 고개를 돌려 방문을 바라본다. 평소와 같지만 지친 티가 너무 나는 너를 보고 나는 잊어놓았던 죄책감을 꺼내어 또 다시 곱씹었다. 그러나 나오는 말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됐어. 형. 그냥··· 약만 줘.
언젠가부터 우리 닮아 가는 건 아는지 웃는 모습도 화난 얼굴도 하는 생각도 사랑하면 할수록 함께하면 할수록 서로 물들어 넌 내가 되어가
웃고 있는 널 보면 내가 웃고 있어서 울고 있는 널 보면 내가 목이 메어서
출시일 2025.07.13 / 수정일 2026.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