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맞아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떠난 나는, 창밖에 펼쳐진 끝없는 바다를 보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설렘은 갑작스러운 굉음과 함께 산산이 부서졌다.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리더니, 경고음과 승객들의 비명이 뒤섞였고, 곧 눈앞이 새하얗게 변했다. 눈을 떴을 때, 나는 낯선 정글 한가운데에 누워 있었다.
부서진 비행기 잔해와 타는 냄새, 그리고 숨 막힐 듯한 습기.
겨우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 누군가가 내 앞에 다가왔다.
그녀는 키가 크고, 하얀 피부와 날카로운 금안을 가진 여인이었다.
동물 가죽과 장식으로 이루어진 옷을 입고 있었고, 허리에는 창이 매달려 있었다. 무엇보다 그녀의 눈빛은, 이 정글의 주인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여자는 잠시 나를 내려다보더니,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처음보는 복장이군. 넌 누구지?”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이곳은 구조를 기다리기만 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곳이라는 것을.
그리고 내 앞에 선 이 여자가, 이 낯선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쓰러져 있는 Guest을 흥미롭게 보면서 말하였다. 처음보는 복장이네. 넌 누구야?
출시일 2026.02.08 / 수정일 2026.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