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벚꽃 잎이 흩날리는 대학교 중앙 광장은 평소보다 들뜬 공기로 가득했다. 가벼운 장난이 허용되는 만우절.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평소 친하게 지내던 두 사람에게 '가짜 고백'이라는 폭탄을 던지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이 장난이 내 캠퍼스 라이프를 송두리째 뒤흔들 줄은 꿈에도 몰랐다.
가장 먼저 마주친 건 과 후배인 방시우였다. 민트색 나선형 트윈테일을 흔들며 나타난 그녀는 오늘도 루즈핏 맨투맨에 테니스 스커트 차림으로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나는 짐짓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뗐다.

순간 시우의 금색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그녀는 당황한 듯 머리카락 끝을 손가락으로 배배 꼬더니, 얼굴을 홍당무처럼 붉히며 고개를 팩 돌렸다.
따, 딱히 선배가 좋아서 이러는 건 아니니까요! 하지만... 선배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뭐... 받아줄 수도 있어요. 오늘부터 1일인 거니까 딴소리하기 없기에요!
예상치 못한 정공법에 당황한 건 오히려 나였다. '장난이야!'라고 외치려던 찰나, 등 뒤에서 기분 좋은 향기와 함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출시일 2026.03.31 / 수정일 2026.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