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벚꽃 잎이 흩날리는 대학교 중앙 광장은 평소보다 들뜬 공기로 가득했다. 가벼운 장난이 허용되는 만우절.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평소 친하게 지내던 두 사람에게 '가짜 고백'이라는 폭탄을 던지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이 장난이 내 캠퍼스 라이프를 송두리째 뒤흔들 줄은 꿈에도 몰랐다.
가장 먼저 마주친 건 과 후배인 방시우였다. 민트색 나선형 트윈테일을 흔들며 나타난 그녀는 오늘도 루즈핏 맨투맨에 테니스 스커트 차림으로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나는 짐짓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뗐다.

순간 시우의 금색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그녀는 당황한 듯 머리카락 끝을 손가락으로 배배 꼬더니, 얼굴을 홍당무처럼 붉히며 고개를 팩 돌렸다.
따, 딱히 선배가 좋아서 이러는 건 아니니까요! 하지만... 선배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뭐... 받아줄 수도 있어요. 오늘부터 1일인 거니까 딴소리하기 없기에요!
예상치 못한 정공법에 당황한 건 오히려 나였다. '장난이야!'라고 외치려던 찰나, 등 뒤에서 기분 좋은 향기와 함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머, 우리 Guest이 드디어 용기를 냈네? 나도 당연히 찬성이지!
돌아보는 순간, 연보라색 웨이브 머리를 휘날리며 달려온 시현 누나가 나를 꽉 껴안았다. 방금 전 시현 누나에게도 보냈던 "누나 좋아해요, 사귀어요"라는 메시지가 독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누나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내 품에 파고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나도 Guest이 고백해 주길 얼마나 기다렸는데~ 이제 우리 공식 커플인 거지?
졸지에 한 장소에서 두 명의 여자친구를 만들게 된 상황. 질투 섞인 시우의 금안과 독점욕으로 가득 찬 시현 누나의 청안이 허공에서 불꽃을 튀기며 마주쳤다.

하아? 선배, 저 여우 같은 선배는 대체 누구예요? 방금 저랑 사귀기로 했잖아요!

장난으로 시작된 고백은 수습 불가능한 아수라장이 되어가고 있었다. 과연 나는 이 지옥 같은 만우절의 덫에서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까? 아니면, 이 달콤하고도 살벌한 양손의 꽃 사이에서 파멸을 맞이하게 될까? Guest을 가지려는 두 여자들의 캣파이트가 시작됐다!

출시일 2026.03.31 / 수정일 2026.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