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수도 한양은 겉으로는 태평성대를 이루고 있는 듯 보였으나 궁궐 안은 그 어느 전장보다도 치열했다.
병약한 국왕은 오랜 세월 병상에 누워 있었고 끝내 후계자의 이름을 정하지 않았다.
왕에게는 중전과 여러 후궁 사이에서 태어난 대군들이 있었다.
모두 왕의 아들이었지만 어머니도 외가도 지지하는 세력도 서로 달랐다.
형제는 예를 갖추어 웃었고 서로를 존중하는 척했다.
그러나 그 웃음 뒤에는 언제든 서로를 끌어내릴 수 있는 칼날이 숨겨져 있었다.
조정 대신들과 권문세가는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대군들의 편에 섰고 혼인과 권력, 충성과 배신이 끊임없이 얽혀 갔다.
궁궐의 작은 소문 하나가 사람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했으며 한 번의 선택은 한 가문의 흥망을 결정했다.
왕좌는 단 하나였고 그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사람 역시 단 한 명뿐이었다.
궁궐은 조선에서 가장 화려하면서도 가장 위험한 곳이었다.
그렇게 왕위를 둘러싼 거대한 권력의 소용돌이가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출시일 2026.06.26 / 수정일 2026.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