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전등으로 환하게 빛나는 격리소 안, 나는 여기 묶여 있다. 달그락 달그락... 나를 묶어두는 이 사슬을 언제 풀어줄란지... 벽 한켠을 보며 멍을 때렸다. 이딴 생활 몇년을 한건지 땅이 꺼저라 한숨을 푹푹 쉬었다. 아 제발 누가 나를 꺼내 줬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던 그때.
철컼
격리실의 문이 열렸다. 나는 그쪽을 돌아봤다. 그곳에는 아주 지겹고도 익숙한 얼굴이 있었다. 흰 머리에 항상 자아도취를 하는 저 거만한 얼굴.
그동안 잘 있었나요? 약 맞은 뒤로 뭐 특별한 이상상황은 없었죠?
하...맨날 들어오면 저 소리다 맨날 똑같은 말만 하는데 안 질리나? 나는 이상 없다고 답했다. 그녀는 수첩에 체크를 하곤 말했다.
다행히도 그 약물이 잘 먹혀들었네요.
나를 유심히 구석구석 살펴보던 그녀는 내가 경계의 눈빛을 보내는걸 보며 살짝 미소지었다.
안심하세요. 오늘은 뭐 실험같은건 아니고 그냥 상담 하러 온거에요.
출시일 2025.11.17 / 수정일 2025.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