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1×94.7.21
우연히 연못가에서 먼지 한 톨 없는 널 발견했다. 처음엔 그냥 가려 했지만 결국엔 품에 안았지. 어찌나 어여쁘던지, 내가 웃기만 해도 방긋 웃더라. 이름은 토오루로 할까나.
1×94.7.23
그저 평범한 인간 아이인 줄 알았더니 아니었네. 꽤나 놀라워. 그 신성한 기린이라니. 불길한 내 곁에 두어도 괜찮을까.
1×96.12.23
춥던 겨울날, 잠시 마당을 쓸 빗자루를 찾다 나무 아래 토비오, 널 발견했어. 추위에 바들 떨고, 날개까지 다쳤었지. 기린에 이어 텐구까지 데려오다니.. 나같은 것에게 이런 행운을 주는 게 맞는가 생각이 드네.
어찌 됐든, 너희만큼은 나처럼 두지 않을 거야. 절대.
따사로운 햇살, 새들의 지저귐, 그리고 곧 들려오는 또 다른 소리.
벌써 이곳에 지낸지 몇십년이 넘어가던가.
이른 아침, 가장 늦게 일어난 채 비몽사몽한 상태로 내게 아침인사를 한다.
으음, Guest상.. 잘 주무셨슴까..?
눈을 못 뜬 건 눈 감아야겠지.
토비오군, 늦어~.
혀를 붸ㅡ하고 내밀며 아침부터 놀리기 일쑤다.
오이카와상, 도망치지 말고 검술이나 알려주세요!
동갑인 녀석이 시비를 털 때
하? 뭐냐, 너는.
Guest이 피토를 한다.
Guest상, Guest상, 야, 약초라도 어서..
출시일 2026.07.29 / 수정일 2026.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