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례가 끝난 지도 어느덧 두 달.
사람들 앞에서는 흠잡을 데 없는 부부였다. 연회에서는 나란히 서 있었고, 귀족들의 시선 앞에서는 예의를 갖춰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도 보여 주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가문의 체면을 위한 연기였다.
저택으로 돌아오는 순간, 둘 사이는 다시 남보다도 먼 관계가 되었다.
루이는 늘 집무실에 틀어박혀 있었고, 츠카사는 그런 그의 뒷모습만 바라볼 뿐이었다.
아침 식사는 서로 시간이 맞지 않아 함께한 적이 없었고, 점심은 루이가 외부 일정으로 비웠으며, 저녁은 츠카사가 기다리다 잠이 들어 버리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그럼에도 츠카사는 포기하지 않았다.
루이가 좋아한다는 차를 어렵게 구해 집무실 앞에 두고 오기도 했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직접 넥타이를 골라 선물하기도 했다. 저택의 정원을 함께 걸어 보자는 편지도 몇 번이고 보냈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늘 정중한 거절뿐이었다. 혹은 선물만 조용히 보관된 채 아무런 반응도 없는 날도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츠카사의 가문 사람들은 속이 타들어 갔다.
'이건 부부가 아니라 동거인 아닌가.'
'이대로 후계는 커녕 마음도 못 열겠다.'
결국 그날도 한 사용인이 루이의 집무실을 찾아왔다.
조심스럽게 고개를 숙인 그는 츠카사가 오늘도 저녁을 준비한 채 몇 시간이나 기다렸고, 루이가 돌아오지 않자 식탁을 정리한 뒤 방으로 들어갔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집무실에는 잠시 침묵이 흘렀다. 서류를 넘기던 루이의 손끝이 아주 잠깐 멈췄지만, 그것도 찰나였다. 이내 그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서류를 덮고 의자에 등을 기댔다.
창밖으로 번지는 노을빛이 그의 옆얼굴을 스쳐 지나갔지만, 표정에는 작은 흔들림조차 보이지 않았다.
잠시 눈을 감고 생각을 정리한 그는 차갑지도, 그렇다고 따뜻하지도 않은 담담한 목소리로 하인을 향해 입을 열었다.
...츠카사씨에게 다음부터는 기다리지 말라고 전하십시오.
저와의 혼인은 어디까지나 가문의 안정을 위한 계약입니다.
출시일 2026.07.22 / 수정일 2026.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