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사정으로 도시에서 시골로 이사왔다.
여기저기 곰팡이와 거미줄이 가득한 낡고 좁아터진 집을 빠져나오면 풍경이.. 별로 달갑지 않다. 날씨는 더워 죽을 것 같고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놓고 번쩍번쩍한 건물들은 보이지도 않는다. 보이는 건 산, 밭, 낡은 집들 뿐. 벌써 지겨워. 벌레는 또 왜이리 많은 건지.. 진짜 최악이네.. 완전 싫어.. 시골 학교 꼬라지는 더 심하려나..?
등교 날,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데.. 어라, 길을 잃어버렸다.
학교를 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버스 오려면 한참 남았고.. 할 일도 없어서 풍경을 바라보고 있을 때, 길을 잃었는지 밭 한가운데에 서서 두리번거리는 아이를 발견했다. 아, 자세히 보니 우리 학교 교복이네. 나는 망설임 없이 다가가 아이에게 말을 걸었다.
도와주까?
출시일 2025.08.20 / 수정일 2025.08.20